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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도시의 생존과 변화: 빌룬트와 코닝의 사례

트이사 2025. 2. 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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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룬드 레고랜드

 

빌룬트(Billund)는 덴마크의 작은 마을이다. 인구는 7,000명 남짓. 그러나 이곳은 세계 최대 완구 기업인 레고(Lego)의 본사가 자리한 곳으로, 주민 상당수가 레고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가장 많이 들리는 단어가 "브릭(Brick)"이다.

코닝(Corning)은 미국 뉴욕주 북부의 작은 도시로, 인구는 약 10,000명이다. 이곳의 대표 단어는 "유리(Glass)". 1868년부터 글로벌 유리 기업 코닝(Corning Inc.)의 본사가 위치해 있으며, 과거 온도계를 만들기 위해 유리를 가늘게 늘이던 “리틀 조(Little Joe)” 타워가 랜드마크로 남아 있다.

이처럼 **기업과 도시가 일체화된 '기업 도시(company town)'**는 과거 산업 시대의 유물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빌룬트와 코닝은 여전히 번성하고 있으며, 현대 경제에서도 기업 도시의 개념이 유효함을 보여준다.


1. 기업 도시는 과거의 유물인가?

과거의 기업 도시는 주로 산업혁명 시기 대기업이 노동자들을 위한 거주지를 조성하면서 등장했다.

📌 대표적인 역사적 기업 도시

  • 로웰(Lowell, 매사추세츠) → 19세기 보스턴 제조업체가 섬유 산업 허브로 개발
  • 게리(Gary, 웨스트버지니아) → US Steel이 탄광업을 위해 조성한 도시

그러나 현대 경제에서는 **대도시의 경제적 집적(Agglomeration)**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기업이 몰려 있는 도시는 더 많은 인재가 유입되고, 혁신이 촉진된다는 것이 경제학의 일반적 견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룬트와 코닝 같은 기업 도시들은 21세기에도 여전히 강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2. 현대 기업 도시의 생존 전략

빌룬트와 코닝뿐만 아니라, 여전히 기업이 도시와 밀접하게 연결된 사례는 많다.

📌 현대의 대표적 기업 도시

  • 허쉬(Hershey, 펜실베이니아) → 초콜릿 브랜드 허쉬(Hershey)의 본거지
  • 볼프스부르크(Wolfsburg, 독일) → 폭스바겐(Volkswagen) 본사 소재
  • 벤턴빌(Bentonville, 아칸소) → 월마트(Walmart) 창립자 샘 월튼이 첫 매장을 연 도시

심지어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직원들을 위한 새로운 도시를 텍사스에 건설 중이라는 소문도 있다.

💡 그렇다면, 왜 기업 도시는 현대에도 유지될까?


3. 기업 도시의 장점

(1) 기업 문화와 정체성 강화

  • 레고의 기업 박물관은 창립자의 옛 가정집에 위치 → 직원들에게 기업의 뿌리를 강조
  • 코닝에서는 은퇴한 연구원들이 후배 과학자들을 멘토링 → 기업의 지식 자산 전승

(2) 이직률 감소 → 조직 안정성 증가

  • 대기업이 있는 대도시는 이직률이 높지만, 기업 도시는 직장 선택지가 적어 직원들의 충성도가 높다.
  • 이직률이 낮으면, 기업은 교육·채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직원들의 조직 적응도가 높아진다.

(3) 보안 및 기밀 유지 용이

  •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를 실리콘밸리가 아닌 시애틀에 둔 이유기술 유출 방지
  • 빌룬트와 코닝처럼 상대적으로 고립된 지역에서는 기밀 유지가 쉽고, 기업의 연구개발(R&D) 보호 가능

(4) 장기적 의사결정 가능

  • 연구에 따르면 기업 도시에서 성장한 CEO는 장기적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강하다.
  • 지역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므로, 단기적인 비용 절감보다 R&D와 혁신에 투자하는 경향이 높음.

4. 기업 도시의 단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 도시는 몇 가지 단점도 내포하고 있다.

(1) 경제적 다양성이 부족

  • 기업이 어려워지면 도시 전체가 경제적 위기를 맞을 위험이 있다.
  • 예) 디트로이트(Detroit) → 자동차 산업이 쇠퇴하면서 대량 실업 발생

(2) 폐쇄적 기업 문화

  • 2009년 연구에 따르면, 기업 도시의 특허들은 외부 혁신보다 내부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되는 경향이 강함.
  • 즉, 기업 내에서만 연구개발이 이루어지다 보니, 외부 아이디어와 협업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음.

(3) 특정 기업에 의존하는 삶

  • 빌룬트에서 레고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 코닝에서 유리에 관심이 없다면?
  • 기업 도시에서 다른 직업을 구하는 것이 어렵다는 문제가 존재함.

5. 기업 도시의 미래: 계속될 것인가?

📌 미래 전망 ①: 기존 기업 도시의 생존 가능성

  • 레고, 코닝, 월마트 같은 기업들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어 기업 도시의 지속 가능성이 높음.
  • 특히 기업 문화와 연구개발(R&D) 전통이 강한 곳일수록 장기 생존 가능성이 높다.

📌 미래 전망 ②: 새로운 기업 도시 등장 가능성

  • 일론 머스크가 텍사스에 기업 도시를 만든다는 소문처럼,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을 위한 새로운 도시 모델을 구상 중.
  • 기술 기업들도 직원들이 높은 생활비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실리콘밸리 외 지역으로 이전하는 움직임이 있음.

📌 미래 전망 ③: 하이브리드 모델로 변화 가능성

  • 기업들이 대도시에 본사를 두되, 연구개발(R&D) 센터와 생산 기지를 기업 도시처럼 운영할 가능성.
  • 예) 애플(Apple)의 캘리포니아 본사 + 텍사스 오스틴 캠퍼스

결론: 기업 도시는 살아남을 것인가?

🔵 YES, 기업 도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 빌룬트(레고), 코닝(유리), 볼프스부르크(폭스바겐)처럼 특정 산업과 강하게 연결된 기업 도시들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 기업이 장기적인 혁신을 유지하려면 집중된 연구개발(R&D) 환경과 기업 문화가 필요하기 때문.

🔴 BUT, 전통적인 모델은 변화할 것이다.

  • 특정 기업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모델은 위험 요소가 많음.
  • 앞으로는 **하이브리드 형태(도시와 연구 캠퍼스 분리)**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 즉, 기업 도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지만, 현대 경제 환경에 맞게 진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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