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 실수하고 있을 때는 방해하지 말라.”
이 유명한 말은 중국의 손자병법에서 온 듯하지만, 사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전략적 조언입니다.
그리고 현재 세계 양대 경제 강국인 미국과 중국의 상황을 보면, 이 조언을 잊은 쪽은 오히려 중국인 듯합니다.
🔥 4월 4일, 중국이 발표한 '트럼프 스타일'의 보복 관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모든 무역 파트너국에 대해 무차별적 관세(34%)**를 발표한 지 이틀 후,
중국도 정확히 같은 34%의 관세로 맞대응하며 전면적인 보복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 관세 적용일: 미국은 4월 9일, 중국은 4월 10일
- 적용 대상: 미국산 전 품목 (이전과 달리 ‘전체 수입’ 대상)
- 주가 영향:
- 미국 S&P 500: 4월 3일 -5%
- 중국 관세 발표 이후 추가 -5% 하락
📉 시장 충격 심화, 왜 중국의 대응은 ‘실수’인가?
사실 트럼프의 관세 폭탄 자체가 치명적인 전략 실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는 급락했고, 달러 가치도 흔들리며 전 세계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중국은 잘못된 대응을 했다(China played it wrong).”
라고 남겼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번만큼은 그의 말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 과거와 달랐던 중국의 신중한 대응 전략
이전까지 중국은 전면 보복보다는 전략적 대응을 택했습니다.
예를 들어, 트럼프가 2월에 중국의 펜타닐 역할을 이유로 20% 관세를 부과했을 때,
중국은 이에 맞서 10~15% 정도의 선택적 관세만 도입했습니다.
- 대상 품목: 농기계, 원유, 콩 등
- 이유: 미국 수입이 많지 않아 ‘1:1 맞불 전략’이 비효율적이었기 때문
또한 중국은 관세 대신 희소금속 수출 제한과 미국 기업 규제 같은 비관세 카드를 활용해왔습니다.
🧨 그런데 이번엔 왜 달랐을까?
이번 중국의 대응은 전략적 대응보다는 감정적 보복에 가까웠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 7종 희토류(가돌리늄, 디스프로슘 등) 수출 제한
- 16개 미국 기업 수출 제한
- 듀폰 차이나 독점 조사 착수
- 미국 방산업체 11곳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 추가
- 대표적 드론기업 Skydio, BRINC Drones 제재 대상
이러한 다양한 조치만으로도 충분했음에도,
중국은 ‘트럼프식 관세’라는 비효율적 방식을 그대로 따라함으로써 스스로 타격을 자초했습니다.
🔍 관세 수치의 계산법조차 비웃음 대상
미국의 34% 관세 수치는 정책적 정당성 없이 계산된 임의 수치로,
해당 계산식조차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조롱받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중국은 이 정당성 없는 수치를 그대로 따라가며,
양국의 무역 정책이 전문성과 전략보다 감정과 보복에 휘둘리고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 시진핑의 철학: “우리는 맞으면 되갚는다”
시 주석은 2018년에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서양은 누가 왼쪽 뺨을 때리면 오른쪽 뺨을 내민다고 하지만,
우리는 맞으면 주먹으로 되갚는다.”
하지만 지금 미국은 자신의 얼굴을 스스로 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중국이 굳이 따라 치고 있는 모양새는 외교적, 전략적으로 아쉬운 대목입니다.
결론: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대, 감정적 보복은 자충수
2025년 미중 무역전쟁은 단순한 경제 분쟁이 아닌, 글로벌 체제와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입니다.
중국이 보다 전략적인 관세, 또는 공급망, 금융, 외교 채널을 통한 맞대응을 선택했다면
오히려 국제적 공감대와 미국 내 반발을 끌어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누가 더 크게 소리치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멀리 보는가가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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