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불확실성의 영역이다.”
19세기 프로이센 장군 클라우제비츠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오늘날 유럽이 마주한 건 **전통적 전쟁의 안개(fog of war)**가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하의 'Pax Americana’의 혼돈입니다.
🇺🇸 동맹인가 적대국인가? 유럽을 향한 MAGA의 경멸
2025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유럽에 대한 태도는 놀라울 정도로 적대적입니다.
- 국방장관 피트 헥세스(Pete Hegseth): “유럽은 한심하다(PATHETIC)”
- 부통령 J.D. 밴스: 뮌헨 안보회의에서 유럽 맹비난
- 트럼프 본인: 유럽연합(EU)은 “미국을 속이기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라고 주장
- 4월 2일: 유럽산 수입품에 20% 관세 부과
이에 대해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은
“미국, 우리 오랜 동맹국에 실망했다”고 말하며 외교적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 왜 MAGA는 유럽을 싫어할까? 세 가지 가설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의 ‘유럽 혐오’에는 명확한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유럽 외교관들은 세 가지 이론으로 그 원인을 분석합니다.
1️⃣ ‘안보 무임승차’에 대한 오래된 불만
미국은 오랫동안 유럽의 국방비 지출 부족을 비판해 왔습니다.
오바마 시절부터 **“아시아로의 전환(Pivot to Asia)”**을 언급하며 유럽의 독립적 방위를 요구했지만,
트럼프는 거침없는 언사와 관세 압박으로 이를 가속화했습니다.
✅ 유럽 대응:
- 6월 NATO 정상회의에서 방위비 증액 약속 예정
- 트럼프식 압박이 오히려 구체적 행동을 유도하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고 있음
2️⃣ ‘미국에 대한 불충(不忠)’에 대한 처벌
MAGA 진영은 유럽이
- 빅테크 규제
- 국제 규범 강조
- 중국과의 중립적 입장
등을 통해 미국의 이익에 반한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 “왜 덴마크는 그린란드를 미국에 넘기지 않느냐?”
💥 “왜 EU는 미국 기업을 규제하면서 자국 기업은 보호하느냐?”
➡️ 미국 중심 세계질서에 복종하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는 태도
🔍 현실적 해법은?
- 중국 견제 등에 있어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전략적 양보를 통해 관계 회복 시도
- 하지만 그린란드 이양과 같은 요구는 현실성 부족
3️⃣ MAGA가 상상하는 ‘가짜 유럽’에 대한 혐오
가장 우려스러운 가설은
MAGA 진영이 실제 유럽이 아닌, **폭스뉴스식 '왜곡된 유럽’**을 상대로 분노한다는 것입니다.
- “유럽은 자유를 포기한 좌파천국이다.”
- “무슬림 급진주의자들이 샤리아법을 강요하고 있다.”
- “유럽은 미국이 절대 닮아선 안 될 반면교사다.”
😨 이 관점에서 보면, 유럽은 아무리 노력해도 환심을 살 수 없는 적대 대상입니다.
🎯 유럽의 대응: 골프 외교와 외교적 끈기
이처럼 이유조차 모호한 미국의 적대에, 유럽은 오랜 외교 본능으로 대응 중입니다.
-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접촉하라.
- 갈등 중에도 공동 이익을 찾아라.
💡 대표 사례:
- 3월 29일 핀란드 대통령 알렉산데르 스투브, 트럼프와 플로리다에서 골프 회동
- 그 직후 트럼프, 푸틴을 향해 우크라이나 휴전 촉구 → 유럽 외교의 ‘작은 승리’
🔚 결론: 유럽-미국 동맹, 다시 만날 수 있을까?
2025년, 유럽과 미국의 관계는
단순한 ‘불협화음’을 넘어, 관계 자체가 재정의되는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경멸, 독단적 외교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여전히 동맹의 끈을 놓지 않고, 외교적 공간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희망은 있습니다.
가끔은 그 짙은 안개 속에서, 오래된 동맹이 다시 손을 맞잡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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