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이스탄불 시장 구금, 터키 경제는 어디로 가나?

트이사 2025. 3. 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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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터키 이스탄불 시장 구금 사건이 터키 전역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정권의 강경 조치에 터키 국민은 거리로 나섰고,
금융시장도 한동안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에크렘 이마모을루 구금이라는 초대형 정치 이슈가
터키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에크렘 이마모을루, 왜 구속됐나?

이스탄불 시장이자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유력 대권주자인
에크렘 이마모을루가 3월 19일 구금되었습니다.
터키 정부는 공식적으로 그의 구금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은 이것이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탄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이스탄불에서는 6일 연속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고,
언론인 10명을 포함한 1,100명 이상이 체포되었습니다.
야당 지지자들은 3월 23일 열린 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에서
이마모을루에게 약 1,500만 표를 몰아주며 전폭적 지지를 보여줬습니다.


시장은 반응했지만, 당국은 개입으로 진화 시도

사건 직후, 터키 증시는 3일간 16.3% 폭락했고,
리라화도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터키 자본시장 감독기관이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리고
중앙은행이 26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시장에 풀면서
3월 24일에는 증시가 2.8% 반등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경제에 대한 시장의 불안심리를 인위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였지만,
외신과 전문가들은 “터키 개혁 신뢰도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평가합니다.


경제 회복 중이던 터키, 다시 혼란의 소용돌이?

터키는 2023년 총선 이후, 메흐멧 심섹 재무장관의 주도로
극단적인 저금리 정책을 거둬들이고
금리 인상, 정부지출 감축, 외환보유고 재건 등을 추진해 왔습니다.

  • 기준금리 인상으로 물가 상승률은 39%로 안정
  • 외환보유고도 97억 달러까지 회복
  • 리라화 약세는 여전하지만 속도는 둔화

그러나 이스탄불 시장 구금이라는 정치 리스크로 인해
이러한 경제 회복세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외국 투자자들의 신뢰, 다시 흔들리다

금융분석가 피오트르 마티스
“외국인 투자자들은 터키의 경제정책 정상화에 희망을 걸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정치 불안이 경제 안정성을 위협한다는 현실을 다시 인식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만약 시위가 장기화되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더 강경한 조치로 대응한다면,
이는 외국 자본 이탈과 리라화 추가 약세,
그리고 인플레이션 재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터키 리라 방어를 위한 금리 정책, 다시 바뀔까?

리라화 방어를 위해 터키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거나,
심지어 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
도 나옵니다.
이는 에르도안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왔던 경기부양책과는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에,
정권 내부에서도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하자면

  • 터키 이스탄불 시장 구금은 단순한 정치 사건이 아닌
    터키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변수입니다.
  • 에크렘 이마모을루 사건은 터키 국민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까지 흔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단기적으로는 시장 개입을 통해 안정된 듯 보이지만,
    정치적 불안정성이 장기화되면
    터키 경제는 다시 한 번 위기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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