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트럼프와 러시아, 그리고 듀긴: 보수주의의 새로운 교차점

트이사 2025. 3. 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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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보수주의 진영, 특히 트럼프 진영(MAGA) 일부 인사들이 러시아 보수주의와 놀라울 만큼 철학적으로 닮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푸틴의 라스푸틴'이라 불리는 러시아 철학자 알렉산드르 듀긴이 있습니다.


듀긴과 미국 MAGA 세력의 만남

2023년, 전직 폭로 저널리스트였던 글렌 그린왈드는 모스크바를 방문해 듀긴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보다 앞서 폭스뉴스의 터커 칼슨 역시 러시아 방문 당시 듀긴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의 사상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제 듀긴의 사상은 단순한 러시아 내부의 철학을 넘어,
미국 우파 인사들과의 이념적 접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왜 트럼프 진영은 러시아에 끌리는가?

트럼프와 러시아의 보수주의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보입니다.

  • 반(反)글로벌리즘: 국가 주권과 정체성 강조
  • 반(反)리버럴리즘: 개인주의, 보편적 인권 개념에 대한 거부
  • 기독교 보수주의 가치 강조: 교회와 전통 사회의 역할 강화
  • 강력한 지도자 중심 정치 체제에 대한 선호

특히 듀긴은 러시아를 ‘문명 국가(civilisation-state)’로 규정하며,
서구식 자유민주주의 대신 전통주의와 영적 공동체를 강조합니다.
이는 일부 미국 우파 지식인들, 예를 들면 **패트릭 디닌(Patrick Deneen)**이나
Dark Enlightenment(암흑 계몽)’을 지지하는 **커티스 야빈(Curtis Yarvin)**의 사상과도 연결됩니다.


듀긴 사상의 핵심, 그리고 그 위험성

듀긴의 대표 저서인 『지정학의 기초(The Foundations of Geopolitics)』는
우크라이나는 존재 가치가 없는 국가라고 주장하며, 러시아 제국의 부활을 강조합니다.
그는 러시아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유라시아 대국(Eurasian Empire)**이 되어야 한다고 보죠.

또한, 그는 “전통적 권위 체제의 복원”을 주장하며
교회, 가부장제, 독재체제를 옹호하는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서구 민주주의와는 근본적으로 충돌하며,
MAGA 진영이 이를 민주적 포장 아래 수용할 경우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와 푸틴, 실제 공조 가능성은?

정치적으로도 트럼프는 러시아에 점점 더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반대
  • NATO에 대한 부정적 발언
  • 푸틴에 대한 공개적 동정 발언

트럼프는 최근 푸틴과의 통화에서 "푸틴은 나와 함께 많은 고통을 겪었다"며,
2016년의 러시아 스캔들을 ‘가짜 마녀사냥’으로 규정했습니다.

이는 트럼프와 러시아 보수주의 간의 철학적 연대감
점점 더 현실 정치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MAGA와 러시아 보수주의의 차이점

물론, 둘 사이에는 명확한 차이도 존재합니다.

구분미국 보수주의(MAGA)러시아 보수주의(듀긴)
정치형태 포퓰리즘, 제한된 민주주의 권위주의, 전제정
종교관 기독교 기반 민족주의 정교회와 신비주의 결합
지향체제 국가 중심, 반연방 문명국가, 다극세계

결론: 단순한 외교가 아닌 철학적 연대의 조짐

이제 트럼프와 푸틴, MAGA와 듀긴,
이 둘 사이의 관계는 단순한 외교적 계산을 넘어
이념적, 철학적 동맹으로까지 해석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간첩설'이 사실이든 아니든,
중요한 건 자유민주주의의 기반이 약해질 수 있는 위험
이미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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